경남도립미술관,한국 동시대 미술 대표 작가 정연두 조명전《알루미늄 오이:정연두》개최 -경남 진주 출신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대 작가‘정연두’조명 -고려인 디아스포라를 통해 이주와 정체성,공존의 의미를 성찰하는 전시 -사진·영상·설치·사운드가 결합된 커미션 신작4점 포함36점 선보여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7월29일부터11월1일까지2026년 두 번째 기획전《알루미늄 오이:정연두》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남 진주 출신의 동시대 미술가 정연두(1969~)를 조명하는 대규모 개인전으로,경남도립미술관1·2층 전관에서 사진,영상,조각,설치,사운드,드로잉 등 총36점을 선보인다.이 가운데4점은 경남도립미술관 커미션 신작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정연두는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영국 골드스미스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국립현대미술관‘2007올해의 작가’에 선정된 바 있다.국립현대미술관,리움미술관,뉴욕현대미술관(MoMA),도쿄도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사진과 영상,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독창적인 작업을 통해 개인의 삶과 사회적 기억을 예술적으로 풀어내 왔다. 전시 제목은1980년대 소련에서 활동한고려인 출신 록뮤지션 빅토르 최(Viktor Tsoi)가 이끈 그룹 키노(KINO)의 노래‘알루미늄 오이(1982)’에서 가져왔다.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알루미늄 오이'는 강제이주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삶을 이어간 고려인의 생존과 회복력을 상징하는 은유다.

전시는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연해주를 떠나 중앙아시아에 정착해야 했던 고려인들의 역사를 출발점으로 한다.비극적 역사에 머무르지 않고,새로운 터전을 일군 고려인의 삶과 소련 해체 이후 한국으로 재이주한 후손들의 현재까지 하나의 서사로 연결한다.이를 통해 이주와 이동,정착과 공존이라는 주제를 오늘날 우리의 삶과 사회로 확장해 성찰하도록 이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이 하나의 감각으로 연결된다.로비 설치작품‘상상곡’은 오늘날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의 목소리와1905년 멕시코로 향했던 한인 이주 노동자의 역사를 교차시키며 이주를 둘러싼 기억과 감정을 환기한다.영상전시실의 작품‘산조 열차: 1937’은 강제이주 열차의 풍경과 가야금 산조를 결합해 고려인의 이동과 시간을 시청각적으로 재구성한다.

대표 신작‘알루미늄 오이’는 알루미늄으로 주조한501개의 오이 조각과 영상,사운드가 결합된 대형 설치 작품이다.생명력을 잃은 금속 오이를 통해 극한의 환경에서도 삶을 이어온 고려인의 시간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2층에서는 발효의 이미지와 가야금 산조가 결합한 사운드 설치‘발효 산조’,그을음으로 제작한‘연기 드로잉-균형’,블루스의 즉흥성을 통해 고려인의 삶을 풀어낸‘피치 못할 블루스’연작 등을 선보인다.작품들은 음악과 발효,식물과 노동,기억과 신체를 연결하며,역사적 기억을 관람객의 경험으로 확장시킨다.

미술관 야외에서는‘알루미늄 텃밭’프로젝트도 운영한다.작가가 직접 오이를 재배하는 과정을 전시의 일부로 확장한 프로그램으로,노동과 기다림,생명의 시간을 관람객과 공유하며 전시가 다루는 주제를 일상 속 경험으로 이어간다. 전시를 기획한 최옥경 학예연구사는“이번 전시는 고려인의 역사를 통해 특정 공동체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현대 사회의 이동과 공존,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예술을 통해 타인의 삶을 공감하고 우리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알루미늄 오이:정연두》는7월29일부터11월1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1·2층 전시실에서 개최되며,자세한 내용은 경남도립미술관 누리집 또는 운영과(055-254-4637)로 문의하면 된다.